![[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0906_698249_2711.jpg)
LG전자가 인도법인 지분 15%를 매각하는 기업공개(IPO) 공모가 밴드를 확정했다. 공모 규모는 최소 1조7384억원에서 최대 1조8350억원으로, 주당 공모가는 1만7000원(1080루피)~1만8000원(1140루피) 수준이다. 처분 예정일은 이달 13일, 최종 상장일은 14일로 결정됐다.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인도법인 상장 최종 승인을 받고 이를 1일 공시했다.
공모가는 보수적으로 최하단 기준으로 공시됐지만, 실제 매각가는 상단에 가까운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확정될 경우 LG전자 인도법인은 기업가치 12조원 이상을 평가받게 된다.
이는 인도 증시에 상장된 △월풀 인도법인(약 2.4조원) △타타그룹 계열 볼타스(약 7.2조원)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이 없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진행돼, 매각 대금 전액이 LG전자 본사로 유입된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인도법인 주식 15%(1억 181만 5859주) 처분을 의결한 바 있다.
조 단위 자금의 활용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5년~10년 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유망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자금은 주주 가치 제고에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가전시장은 14억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냉장고 보급률은 40%, 세탁기 20%, 에어컨 10% 수준에 불과해 향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진출 이후 28년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현재 인도 전역에 2개 생산기지와 51개 지역사무소, 780여 개 브랜드숍을 운영 중이며,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은 확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법인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미래 성장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며 "인도 시장에서 현지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역량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