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일본 미쓰이O.S.K라인이 공동 개발한 윈드 챌린저가 적용된 선박 그래픽 [출처=미쓰이O.S.K라인]](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0986_698352_264.png)
HD현대중공업이 ‘이중연료 선박’을 넘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로 ‘풍력 보조 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해운·조선업계가 탄소중립 규제 강화에 직면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추진 기술에 이어 ‘바람’을 에너지 자원으로 끌어안으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풍력 보조 추진 장치 4기를 적용한 LNG 운반선 설계에 대한 기본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이번 설계에 적용된 풍력 보조 추진 장치 ‘윈드 챌린저(Wind Challenger)’는 HD현대중공업과 일본 해운사 미쓰이O.S.K라인(MOL)이 공동 개발했다. 윈드 챌린지 설계는 MOL이, 선박 장착을 위한 구조·의장 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AiP는 새로운 선박 기술이 국제 안전 규정과 환경 기준에 부합한다는 인증으로, 본격적인 상세 설계와 건조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선박은 100% 풍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연료 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해 연료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풍력 보조 추진 장치를 통해 최대 30%에 달하는 연료 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선급협회 로이드 레지스터(LR)에서 받은 설계 기본인증은 17만4000㎥급 LNG 운반선에 윈드 챌린저 4기를 장착한 것”이라며 “윈드챌린저 장착시 약 15-30% 연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월 16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자체 개발한 윙세일(제품명: Hi-WING) 시제품의 육상 실증 시연회를 가졌다. [출처=HD한국조선해양 ]](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0986_698353_277.jpg)
승인 선박에는 적용된 윈드 챌린지의 설계는 일본 기술이 적용됐지만, HD현대도 자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자체 기술로 ‘윙세일(Wing Sail)’을 개발했다. 윙세일은 높이 30m, 폭 10m 규모로, 주 날개와 보조 날개를 결합해 양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틸팅 기능을 통해 기상 악화 시 날개를 접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윙세일 기술은 해양수산부의 ‘선박 배출 온실가스(GHG) 통합관리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국선급(KR), HMM,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민관 협력체가 함께 개발한 우리나라 기술이다. 지난 6월에는 육상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HMM의 MR탱커선에 윙세일 탑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내 운항을 시작해 국내외 환경에서 실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가 추진하는 윈드 챌린저 선박과 자체 윙세일 개발은 단순한 친환경 옵션을 넘어, 글로벌 선주들에게 ‘실질적 연료 절감’과 ‘탄소 규제 대응’이라는 두 가지 해법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