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MM ]](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211_698600_290.jpeg)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불안한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실종되면서 극동을 제외한 전 항로가 약세를 기록했다. 공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락세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14.52포인트로 전주 대비 83.69포인트 하락했다. 4주 연속 내림세다.
국경절 전 조기 선적이 줄어든 데다 9월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10월 연휴 기간 공급 조절이 확대되지 않으면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풍 '라가사'의 영향으로 지난주 남중국 지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에 1~5일 지연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9월 수요 반등이 없어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는 미국 정부의 항만 수수료 부과가 운항선사뿐 아니라 비운항 선주사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은 규제 회피를 위해 본사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기로 했다.
미주 항로는 2주 연속 하락했다. 9월 주간 공급량은 57만3000TEU로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8월보다 0.7% 늘면서 운임 방어가 힘들어졌다. 통상 9월은 밀어내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조용한 흐름이 이어지며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프리미어·제미니 얼라이언스는 북미 서비스 2개를 중단하고, 미 서안 기준 임시결항을 기존 3.8%에서 13.6%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 선사들이 화물 확보를 위해 공격적 운임 정책을 펼치면서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월 마지막주 미 서안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460달러로 전주(1636달러) 대비 176달러 하락했고, 미 동안은 2385달러로 전주(2557달러)보다 떨어졌다.
유럽 항로는 9주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202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인플레이션과 재고 과잉으로 9월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주간 공급량은 50만4000TEU로 전년 대비 5%, 전월 대비 1.2% 늘었다.
수급 불균형이 악화되면서 운임 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MSC를 제외한 주요 얼라이언스는 10월 20%대의 대규모 선복 감축을 예고했고, 일부 선사는 운임 인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근해와 동남아 항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미국향 수출화물의 아주 전환과 일부 항만 혼잡이 운임을 지탱했지만, 전반적인 약세 기조 속에서 방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