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추석 선물시장은 '사전형'과 '막판형'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조기 예약판매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층이 여전히 주를 이뤘지만 명절 직전까지 할인행사를 노리는 막판 구매층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구매 시점은 다르지만 모두 '절약'과 '실속'을 중심으로 한 합리 소비를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시작 시점은 지난해보다 1주일 이상 빨라졌다.

SSG닷컴·쿠팡 등 온라인몰은 8월 초 '명절 예약관'을 오픈했고 백화점 3사는 8월 말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업계는 올해 조기 구매 비중이 전체 명절 판매의 4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조기구매 확산은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격 방어'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가격 인상 이전에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명절 직전 배송 혼잡을 피하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추석 3주 전 주간의 유통업종 결제금액은 지난해보다 8%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명절 직전까지 '막판 쇼핑족'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추석 직전 3일간 선물세트 매출은 전체의 25~30%를 차지한다. 온라인몰에서도 '즉시배송' '새벽배송'을 활용한 막판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사들은 이처럼 양분된 소비층을 모두 겨냥한 '이중 타이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전형 소비자는 계획적 절약, 막판형 소비자는 실속 중심 절약을 택한 것"이라며 "명절 소비가 감정적 지출에서 계산형 지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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