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출처=카카오게임즈]](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222_698616_5129.jpg)
카카오게임즈가 넵튠에 이어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도 매각하며 몸집을 줄이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얻은 재원으로 본업인 게임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보유 중인 카카오VX 주식 전량 450만3179주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주식회사 아이브이쥐(IVG)에 매각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2099억9700만원으로 오는 15일 처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기의 골프 붐이 꺼지고 골프 업황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수립하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카카오VX의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34.8%를 1623억원에 취득했고 그리고 이달 15일 2099억9700만원에 IVG에 처분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상반기 말 23개로 줄어든 카카오게임즈의 종속회사는 더 감소할 전망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VX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거래로 477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고 이를 성장 투자 및 재무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카카오VX는 골프 업황 악화에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카카오VX의 새 주인이 되는 IVG는 카카오VX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카카오VX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는 108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오는 24일 완료를 목표로 실시한다. 카카오VX의 FI인 △벨벳제1호 유한회사 △2018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 4월 관계사 넵튠의 보유 지분 전량을 크래프톤에 약 165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잇단 비주력 사업 매각은 시너지가 미미한 자회사를 매각하고 게임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게임 업황 둔화와 신작 부재가 맞물려 카카오게임즈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작을 하나도 출시하지 못해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카카오VX 매각과 유상증자, 넵튠 매각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총 321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자금을 신작 개발과 차세대 지식재산권(IP) 발굴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올해 6개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었으나 '가디스오더'·'SM 게임 스테이션(가제)' 등 2개만 출시하기로 했다. 신작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와 좀비 생존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의 출시 시기를 각각 1년, 9개월 가량 연기했다. 프로젝트 Q와 프로젝트 C도 출시 일정을 약 6개월 미뤘다.
게임 완성도를 높여 초반 흥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개발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많은 개발비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 IP 투자도 다방면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망한 IP 투자나 이를 보유한 게임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상시적으로 검토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도 일부 사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는 2958억원의 단기차입금을 갖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신작을 2개만 출시하는데 모두 매출이 크게 발생하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에 연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며 "요즘에는 게임 출시 초반에 유저들의 주목과 관심을 대거 받아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이에 지금 개발력을 집중적으로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상당한 자원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