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출처=카카오게임즈]](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415_689517_5943.jpg)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부재에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올해 신작 출시를 기존 6개에서 2개로 대폭 줄여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1158억원으로 24.2%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6% 급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작을 출시하지 못하며 매출이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도 약 148억원으로 9%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출시 일정. [출처=카카오게임즈]](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415_689519_1114.png)
문제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6개 중 2개만 예정대로 나온다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초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좀비 생존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갓 세이브 버밍엄' 등 6개의 신작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크로노 오디세이는 출시 시기를 올해 4분기에서 오는 2026년 4분기로 1년 미뤘다. 갓 세이브 버밍엄도 기존 올해 4분기에서 2026년 3분기로 9개월 가량 늦췄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출시는 수집형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와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2개로 그치게 됐다. SM 게임 스테이션은 K-팝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수집형 캐주얼 게임이다. 즉, 방대하고 정교한 세계관을 가진 대작 신작은 출시를 미루고 가벼운 게임만 연내 선보이는 것이다.
신작 출시가 대폭 지연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흑자 전환 시기도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이 나와야 매출이 증가하며 고정비를 상쇄하는 게임사 실적 구조상, 신작 공백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1329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4개 분기째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개발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흥행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 지연과 관련해 "신작 출시라는 중요한 모멘텀이 한번 뿐이라는 점을 고려해 완성도를 더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기간은 좀 더 소요되더라도 완성도를 높여서 출시할 것"이라며 "최근 진행된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긍정적인 이용자 반응에 흥행 가능성을 엿본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추가 CBT를 진행하면서 콘텐츠가 일부 변경될 수도 있지만 더 출시가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