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재 SK텔레콤 사옥 [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351_698756_4350.jpeg)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 분석 매체는 “사이버 침해 사고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AI 투자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3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SK텔레콤, 저평가 매력과 AI 옵션 가치 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SKT는 확고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보안사고 대응과 AI 확장 전략을 고려할 때 재평가 시점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먼저 해킹 사태의 파급력이 과장됐다고 짚었다. 5G 가입자는 사고 이후 1천700만 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4분기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IPTV 가입자 감소도 제한적이었다. 시킹알파는 “일회성 보안 비용 집행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분야의 잠재력도 강조됐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대규모 B2B AI 서비스 확장의 교두보로 지목됐다. 또한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자 사례인 앤트로픽(2023년 1억 달러), 퍼플렉시티(2024년 1천만 달러)도 미래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혔다.
시킹알파는 “SK텔레콤은 레버리지가 낮아 보안 사고 충격에도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며 “향후 신규 투자와 해외 진출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고객 이탈률이 평균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고, 한국 인구 정체·감소라는 구조적 리스크는 성장 전략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