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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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 수출국 협의체 ‘OPEC+’가 11월 원유 생산을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50만 배럴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되며 유가는 약 1% 상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OPEC+는 5일(현지시간) 열린 화상회의에서 이 같은 소폭 증산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10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당초 글로벌 수요 회복세에 대응하기 위해 50만 배럴 수준의 과감한 증산 가능성도 거론돼 왔다.

OPEC+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안정된 글로벌 경제 전망과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제시하면서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 조정이 중단되거나 되돌려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음 회의는 11월 2일로 예정돼 있으며, 여기서 추가 조정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 직후 6일 개장한 싱가포르 원유 시장에서는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며 반응했다. 로이터통신은 “예상보다 낮은 증산 결정이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원유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주에는 8%나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원유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OPEC+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지속적인 감산 기조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점진적 증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는 협의체에 속하지 않은 미국, 브라질 등 비회원 산유국에 뺏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산유국들의 신중한 증산 기조와 유가 흐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OPEC+의 행보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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