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롯데호텔]
[출처=롯데호텔]

호텔들이 운영하는 ‘리테일 김치’ 사업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숙박업계가 김치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으며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처음으로 ‘워커힐 김치’ 7톤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선적 물량 절반이 하루 만에 사전 판매 완료됐으며, 판매가 시작된 총각김치는 전량 매진됐다.

워커힐은 해외 수출을 위해 2년여에 걸쳐 자연 발효 속도를 늦추는 포장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갓 담근 듯한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회사는 이달 2차 물량을 추가 수출하고, 미국 내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멕시코·캐나다·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넓히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라인인 ‘수펙스(SUPEX) 김치’의 해외용 레시피도 새로 개발 중이다.

1989년 호텔업계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한 워커힐은 1997년 ‘수펙스 김치’, 2018년 ‘워커힐 김치’를 선보이며 김치 사업을 선도해왔다. 올해(1~8월)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2023년보다 약 세 배 성장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030년까지 ‘조선호텔 김치’ 매출 1000억 원 달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직영공장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조선호텔 김치는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김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은 2021년 60%, 2022년 21%, 2023년 42%, 2024년 11% 증가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내년부터 해외 체인을 중심으로 김치 수출에 나선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우선 공급하고 롯데그룹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경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과거 2013년과 2016년에 김치사업을 전개했으나 중단했으며, 2023년 사업을 재개했다.

후발주자임에도 올해(1~9월) 매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 제품 ‘롯데호텔 김치찌개’를 출시하고, 볶음김치·김치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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