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중국 김치' 모습 [출처=서경덕 교수]](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978_699474_5625.jpg)
유럽의 대형 마트 체인에서 김치를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최근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왔다”며 “독일의 유명 할인마트 체인 ‘알디(ALDI)’의 자체 브랜드 ‘ASIA GREEN GARDEN’이 김치를 ‘중국 김치’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과거에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년 전 해당 제품에는 ‘ASIA GREEN GARDEN’ 로고 아래 ‘KIMCHI’ 문구 사이에 ‘Chinese’가 병기됐고 ‘중국에서 기원(Original aus China, Originale dalla Cina)’이라는 표현이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표기돼 있었다.
당시 서 교수는 업체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김치를 중국 기원으로 표기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며 즉각 판매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번에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여전히 ‘Chinesisch KIMCHI(중국 김치)’라는 표기가 남아 있다”며 “이는 단순한 원산지 표시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인식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중국산 배추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제품 명칭 자체를 ‘중국 김치’로 표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유럽 소비자들이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다시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김치 세계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