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등대 전경. [출처=한국항로표지기술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519_698948_155.jpg)
긴 연휴가 찾아온 올 추석, 뻔한 여행 대신 바다 끝에서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빛의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8일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 영도등대, 여수 오동도등대, 울산 간절곶등대, 울산 울기등대 등 ‘등대해양문화공간’을 품은 ‘인생샷 등대 4선’을 추천했다.
등대는 더 이상 단순한 항로표지가 아니다. 예술과 체험,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 해양문화공간으로 진화하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세대 모두에게 ‘감성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906년 점등 이후 한 세기 넘게 부산 앞바다를 비춰온 영도등대는 남해안의 상징적 랜드마크다. 2004년 해양문화공간으로 새단장을 거쳐 ‘See & Sea 갤러리’에서 ‘바다 끝, 기억의 빛’ 등 참여형 전시가 열리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도 인기다.
인근의 ‘태종대 전망대’ ‘흰여울문화마을’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연계한 여행코스는 부산 바다의 감성과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여수의 상징이자 ‘동백꽃 등대’로 불리는 오동도등대는 푸른 숲과 붉은 꽃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다. 1952년 점등된 이후 2011년 해양문화공간으로 개방돼 전시실과 홍보관을 통해 등대의 역사와 항로표지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
가을철엔 동백꽃과 오동나무 숲길이 장관을 이루며 낮에는 케이블카, 밤에는 낭만포차 거리와 함께 ‘여수의 밤’을 완성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등대는 ‘해맞이 명소’이자 바다 문화 체험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2001년 개방된 홍보관과 전망대에서는 항로표지 장비 전시와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고, 등탑 주변의 조형 작품은 야외 갤러리로 꾸며졌다.
인근 ‘해맞이 광장’, ‘서생포 왜성’, ‘진하 해수욕장’은 명절 연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코스로 꼽힌다.
숲과 바다가 만나는 울기등대는 ‘휴식형 해양문화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906년 점등된 이 등대는 영상체험관, 선박조종 체험관 등 교육 콘텐츠가 풍부하며, 문학전망대에서는 대왕암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106호인 ‘구등탑’은 신등탑 옆에 보존돼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한다. 대왕암공원 숲길과 출렁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가족 여행 코스로 사랑받는다.
박광열 한국항로표지기술원장은 “등대는 더 이상 단순한 항로표지가 아니라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해양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등대를 찾아 바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으로 ‘사람과 바다를 잇는 빛의 길잡이’라는 비전 아래 등대스탬프투어, 등대해양문화공간사업 등을 추진하며 지역관광 활성화와 해양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