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 전경.[출처=EBN]

지난달 국고채 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해, 9월 채권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가 16일 발표한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582%로 전월 말보다 0.156%p 올랐다. 5년물은 0.151%p, 10년물은 0.136%p, 30년물은 0.088%p 상승하는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중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까지만 해도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원화 약세와 급등하는 환율, 주택시장 과열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미국에서도 2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 같은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대거 매도하는 등 수급 불안이 겹치며 금리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경기 지표의 강세와 원화 약세로 금리 하락 기대가 약화되며 9월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채권 발행 규모도 크게 늘었다. 9월 전체 채권 발행액은 94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조3000억원 증가했다.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와 전월 회사채 비수기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8조4000억원 늘어난 1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요예측 금액은 69건에 4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400억원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채(1조1000억원)와 은행채(1300억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7~8월 주춤했던 매수세를 회복했다.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맞물리며 9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 투자 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은 시장 신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연말까지는 대내외 금리 정책 방향성에 따라 국채 금리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