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한국 식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농업의 기반은 흔들리고 있다.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395_699933_457.jpg)
K-푸드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한국 식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농업의 기반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소비 식품의 상당 부분이 수입산에 의존하면서, 이를 유통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농어민 지원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6일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액은 34조원으로 2018년(10조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식품 원재료의 수입산 비중은 67.5%로, 약 23조원이 수입산 식품 유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 의원은 “국민이 소비하는 식품의 3분의 2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상생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매출을 보면 쿠팡이 4조669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SG가 2조48억원, 네이버 995억원, 11번가 319억원, G마켓 45억원, 옥션 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약 4조6000억원이 수입식품 판매로 인한 매출로 분석됐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상생기금 납부 현황’에 따르면, 이들 주요 이커머스 기업 6곳 모두 상생기금에 단 한 차례도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생기금은 FTA(자유무역협정) 체제 속에서 피해를 입는 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이 자발적으로 출연하는 재원이다.
서 의원은 “FTA 이후 농어촌상생기금은 산업과 농어민이 함께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라며 “수입산 원재료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플랫폼 기업들이 더 이상 사회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면서도 농어민 지원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명백한 사회적 책임 회피”라며 “매출 규모에 걸맞은 상생 기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산업 간 상생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