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전략 광물 게르마늄의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최윤범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출처=고려아연]
고려아연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전략 광물 게르마늄의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최윤범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출처=고려아연]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전략 광물 공급망 안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고려아연이 반도체 핵심 원료인 게르마늄에 이어 갈륨 생산 시설 신설에 나선다. 중국이 글로벌 갈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이번 결정은 국내 자원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행보로 주목된다.

고려아연은 19일 2027년 12월까지 약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은 2028년 상반기 시운전 후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연간 약 15.5t(톤)의 갈륨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110억원 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

갈륨은 반도체, 태양광 패널,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산업의 필수 원료로, 한국과 미국 모두 '핵심 광물'로 지정해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갈륨은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약 762t)의 98.7%를 중국이 담당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한국 역시 수입량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8월부터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했고, 이 여파로 갈륨 가격은 폭등했다. 2023년 6월 1㎏당 257.50달러였던 갈륨 가격은 지난 17일 1112.50달러까지 치솟으며 2년여 만에 4배 이상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국내 생산 결정은 글로벌 첨단산업계의 공급망 안정화 요구에 화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사내 연구소의 고도화된 회수 기술 상용화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여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갈륨 생산 공정의 부산물로 또 다른 전략 광물인 인듐도 연간 16t 이상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고려아연은 이미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인듐 생산 기업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8월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양해각서(MOU)를 맺고 2028년까지 연간 10t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탈중국' 전략 광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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