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펀드 자금유입 현황(월별 누적 기준) [출처= 금융투자협회]
디딤펀드 자금유입 현황(월별 누적 기준) [출처=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는 25개 자산운용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디딤펀드’가 출시 1년 만에 연금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며 안정적인 자산배분형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20일 밝혔다.

디딤펀드는 국민이 연기금 수준의 자산배분 전략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퇴직연금 특화형 펀드 시리즈다. 2024년 9월 25일 출시된 이 상품은 각 운용사의 자산배분 역량을 모은 ‘대표 펀드’ 형태로, 장기 연금투자 활성화와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출시 1년간 성과도 두드러졌다. 상위 10개 펀드(Top10)의 평균 수익률은 16.5%, 전체 평균 수익률은 1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KOSPI)는 –8.8% 하락 후 +31.9% 반등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글로벌 증시(S&P500) 역시 –2.9%에서 +15.8% 범위의 등락을 나타냈다. 반면 디딤펀드는 낮은 변동성 속에서 꾸준한 수익 흐름을 이어가며, 자산배분을 통한 위험 분산 효과가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펀드 규모(설정원본)는 2272억원까지 확대됐다. 연말 세액공제 수요가 늘면서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특히 개인 중심으로 형성됐던 투자 구조가 법인자금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에만 약 280억원의 법인자금이 유입돼, 안정적인 자산운용 모델로서 신뢰도를 높였다.

판매 채널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올해 업권별 판매 비중은 증권사 77%, 은행 15%, 보험사 6%, 기타 2%로, 여전히 증권사가 주축을 이루지만, 은행과 보험사의 비중이 각각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디딤펀드가 최초로 편입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성과가 검증된 펀드 중심으로 디폴트옵션 편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연금투자의 자동화·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디딤펀드는 주식 편입 한도를 50%로 제한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전액 투자할 수 있다.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적립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배분할 수 있으며, 실적배당형 상품 한도(70%)를 이미 채운 적극적 투자자도 나머지 30%를 디딤펀드로 운용해 자산배분을 보완할 수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출시 1년 만에 디딤펀드가 자산배분형 연금투자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디폴트옵션 확대, 판매채널 다변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의 연금투자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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