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초어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요 광물 및 희토류 광물 채굴 및 가공 공급 확보를 위한 미국-호주 프레임워크에 서명하고 악수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초어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요 광물 및 희토류 광물 채굴 및 가공 공급 확보를 위한 미국-호주 프레임워크에 서명하고 악수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호주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광물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공급망 통제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희토류 및 기타 중요 광물의 안정적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호주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협정이 약 85억 달러(한화 약 6조3000억 원) 규모의 '즉시 추진 가능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양국은 향후 6개월간 미국과 호주 내 관련 프로젝트에 총 1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한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협정은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70%, 정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방위산업 등 첨단 제조의 핵심 원료로 꼽힌다. 미국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이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수출 제한을 강화하자 대체 공급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의 호주 내 정제시설 투자, 광물 가격 및 인허가 제도 개선, 기업 매각 심사 기준 마련 등 세부 협력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미국은 서호주에 연간 100톤 규모의 첨단 갈륨 정제소 건설에 투자하고 수출입은행(EXIM Bank)을 통해 22억 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 트릴로지 메탈스(Trilogy Metals),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등 북미 희토류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분 참여를 통해 전략적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호주의 리나스 레어어스(Lynas Rare Earths)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리나스는 미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텍사스에서 정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합의문은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업·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양국 간 공급망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세계 주요 희토류 원광 공급국이지만 가공 분야에서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과 호주는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핵심 광물의 전략적 자립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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