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고수익 선종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3분기 잠정 매출 2조 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저선가 컨테이너선 매출이 줄고, 해양플랜트 등 고수익 선종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부터 해양부문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구조가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7조 8000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에도 고수익 선박 및 해양 프로젝트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10조5000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주 실적도 안정적이다. 삼성중공업은 10월 현재까지 총 27척, 50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세부적으로는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대형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2척 등이며, 해양생산설비 1척은 예비 계약 상태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코랄(Coral) FLNG와 델핀(Delfin) FLNG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어 연내 목표인 40억 달러 수주 달성이 유력하다. 상선 부문 역시 수주목표(58억 달러)의 74%를 이미 확보했다.
조선·해양 시황도 긍정적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운반선 발주는 2025년 50척에서 2026년 100척, 2027년 80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은 친환경 전환 및 노후선 교체 수요가 수주고 확보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주 프로젝트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양질의 수주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지속 확대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