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K바이오팜]
[출처=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회사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1821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140.4% 증가한 수치다.

SK바이오팜의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때문이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에만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에서 처방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데, 글로벌 총 누적 처방 환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2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14만 명에 그쳤지만, 상승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용 기전인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들이 갑자기 무질서하게 과흥분하면서 발생하는 발작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막기 위해선 항경련제 같은 약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뇌전증 환자의 30%는 기존 항경련제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세노바메이트는 이런 환자들에게도 기존 약물이 안 듣는 난치성 뇌전증에도 효과를 보여 주목받았다. 이에 현재 기술 수출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25개국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은 아시아권에서도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작년 12월 중국에 설립한 합작법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품목허가(NDA)를 신청했으며, 지난달에는 일본 파트너사인 오노약품이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허가를 위해 신약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세노바메이트를 원하는 뇌전증 환자가 많았지만, 한국의 낮은 약가로 인해 출시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국내 판권을 획득한 동아ST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신청한 만큼 판매 국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접판매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중·일 아시아 국가에서도 상업화 절차에 돌입한 만큼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 연령대 확장을 통해 시장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연내 두 번째 상업화 제품으로 CNS(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소식에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는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제네릭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처방량이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연간 4억~4.5억 달러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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