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765_701497_3736.jpg)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사실상 ‘관세·희토류 보류 합의’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동행하면서 NBC, ABC, CBS 등 주요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가 무역 합의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 역시 일정 기간 유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BC 방송에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검토하며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나에게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줬다”며 “그 결과 관세 부과를 피하고 중국의 양보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은 당초 오는 12월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하지만 이번 베선트 장관의 발언으로 양측이 주요 쟁점인 희토류 통제와 추가 관세 부과를 모두 ‘일시 보류’하는 방향으로 합의의 틀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며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시켜온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이었던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 중단과 펜타닐 유입 문제에서도 양국이 접점을 찾은 셈이다.
그는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며 “오늘 기준으로 모든 세부 사항이 조율됐고, 두 정상이 30일 한국에서 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