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출처=]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출처=]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을 맡은 이찬진 금감원장이 각각 보유한 부동산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갭투자’ 의혹과 관련해 “평생 1가구 1주택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보면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05년과 2013년 각각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매입했으나, 해외 파견 근무 등으로 실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3년 전세를 끼고 구입한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재건축 후 현재 시세가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갭투자’ 논란이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당시 해외 근무로 국내에 체류할 수 없었고, 부동산을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 차원에서 매입했다”며 “그럼에도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장으로서 부동산 두 채를 보유한 이찬진 원장도 거센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서초구 우면산 대림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가 금융감독 수장을 맡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에게 ‘내로남불’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이 원장이 과거 ‘헌법에 다주택 금지 조항을 넣고 싶다’고 했던 인물”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서초구 아파트 2채와 상가 2채를 보유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절망감을 주는 ‘아빠찬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면산 대림아파트의 시세가 18~19억원이고, 증여세만 5억원이 넘는다”며 “그 돈이면 비강남권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지난 21일 국감에서 밝힌 대로 한 채를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고, 자녀에게 증여하지 않고 직접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좁아지는 불편이 있지만, 공직자로서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도 논의됐다. 이억원 위원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대출 한도 차등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생애최초·청년·서민을 위한 정책 모기지 비율은 유지하면서 공급 확대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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