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5] 국내외 유통기업,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표준협력 3대 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 경주에서 열린 글로벌 유통포럼에서 전 세계 유통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유통 혁신’을 위한 공동 선언문인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28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에는 롯데쇼핑,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아마존, 징둥닷컴 등 국내외 대표 유통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통산업이 일상과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AI 전환 △친환경 실천 △국제표준 협력을 3대 발전축으로 삼아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경주선언이 유통업계가 함께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데이비드 벨 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미래의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재정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부 글로벌 혁신토론회에서는 각국 유통기업들이 자사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AI는 쇼핑 경험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92%의 소비자가 AI 쇼핑의 편리함과 만족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징둥닷컴의 공샹잉 부사장은 “AI 기반 마케팅과 물류 혁신으로 중국 유통 산업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은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글로벌 경제 중심”이라며 “경주선언을 계기로 한국 유통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