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 [출처=대한상공회의소]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 [출처=대한상공회의소]

국내외 주요 유통기업들이 ‘AI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산업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28일 오후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서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쿠팡을 비롯해 미국 아마존, 중국 징둥닷컴 등 글로벌 유통 공룡들이 모여 ‘경주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부대 행사로 조선·방산·AI·가상화폐·미래에너지 등 6대 첨단 기술 분야를 다루는 테크포럼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글로벌 유통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기업, 학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가 참석해 산업의 변화를 논의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데이비드 벨 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미래의 매장은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승자는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는 기업”이라며 “개인화·맞춤화·경험 중심 전략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부 토론에서는 아마존, 징둥닷컴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AI 기술이 유통의 효율성과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바꾸는지 사례를 공유했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AI 쇼핑을 도입한 소비자의 92%가 편의성과 만족도의 변화를 체감했다”며 AI 기반 쇼핑의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샹잉 징둥닷컴 부사장은 “AI 마케팅, 검색, 물류 등 전 과정에서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유통업은 세계 GDP의 8%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AI 대전환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경주 선언을 통해 △AI 기반 유통 혁신 △데이터 협력 강화 △소비자 경험 중심의 산업 전환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축 등을 공동 목표로 제시하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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