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일대 주요 빌딩 3곳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출처= 서울시]](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163_701942_236.jpg)
서울 도심 한복판, 세월의 흔적이 남은 노후 빌딩들이 새 옷을 입는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더플라자호텔과 한화빌딩, 한화생명 태평로사옥 등 3곳이 47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하며 ‘열린 광장 도시’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한 외관 정비가 아닌, 보행과 문화·휴식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전날 제14차 건축위원회를 열고 중구 태평로2가 일대 소공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1·2·3지구) 내 리모델링 사업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구역은 1978년 국내 최초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상징적인 공간으로, 서울의 행정·경제 중심이자 도심 경관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건물을 허물지 않고,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추진된다. 노후 건축물의 기능을 보완하면서도 주변 상권과 문화유산의 맥락을 살리는 ‘지구 통합형 재생 모델’을 적용했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더플라자호텔 저층부에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통로가 새로 생겨 서울광장에서 북창동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다. 40년 넘게 막혀 있던 도심 동서축이 연결돼 ‘세종대로 보행거리’와 맞물린 대규모 도심 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될 예정이다.
또한 한화빌딩과 더플라자호텔 옥상에는 시민에게 개방되는 공공전망대와 공중정원이 조성된다. 서울광장, 덕수궁, 남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는 셈이다. 특히 더플라자호텔은 1층에서 옥상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도심형 전망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심의 녹지 확충도 주목된다. 기존 건물의 주차장 출입구를 외곽으로 옮기고, 내부 공간에는 도심숲 형태의 생태녹지를 조성해 다양한 이벤트와 시민 축제가 열리는 복합 광장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보행전용도로, 옥상전망대, 지하 공공보도 등 도시공간을 연계하는 ‘타운매니지먼트’ 체계를 도입한다. 민간 건물과 공공시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지속가능형 도심 운영 모델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노후 개선이 아니라, 서울의 도심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도시정책”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품격 관광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