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효제동 1·2·3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도.[출처=서울시]
종로 효제동 1·2·3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도.[출처=서울시]

서울 종로 효제동 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이 확정되면서 민간 주도의 대규모 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이번 결정으로 도심 동측 낙후지역의 개발 활성화와 민간 투자 촉진, 도심 주거공급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열린 제1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효제 1·2·3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 대상지는 효제동 292-2번지 일대로, 종로·대학로·김상옥로·율곡로에 둘러싸인 핵심 입지다.

이번 계획은 서울 도심의 동측 관문인 동대문 일대의 경쟁력 회복과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효제동, 주교동, 광희동 등 동대문 일대 약 108만㎡를 정비예정구역으로 재지정하고, 민간 주도의 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효제동 정비계획에서는 총 3개 정비구역, 30개 지구가 설정되며, 건폐율·용적률·높이 등 개발 밀도를 세부적으로 맞췄다. 부지면적 3000㎡ 이상 복합개발 시 기준높이 70m에 20m 추가 완화가 가능하도록 해 대형 프로젝트 추진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주거용도 도입 시 주거비율에 따라 최대 100%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도심 내 주거 공급을 확대하고, 인구 유출이 심한 지역의 공동화를 방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보행 환경과 녹지축 확충 등 도시공간 재편에도 중점을 뒀다. 종로변에는 피맛길 전통을 반영한 저층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종로39길에는 양측 개방형 녹지와 폭 15m 규모의 보행·녹지 공간을 배치했다.

아울러 의약학 관련 업종 재정착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항목과 상가세입자 보호를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 계획도 새로 만들었다. 이는 기존 지역 산업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상생형 개발 구조를 도입하려는 조치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효제동 일대는 개별 건축허가를 통한 소규모 단독개발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정비계획 확정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이 정비되고, 그랑서울·광화문 D타워급 복합시설 개발이 가능한 도심형 대규모 프로젝트로 전환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효제동 일대는 개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이번 정비계획 확정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도심 동측의 성장거점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심 경쟁력 강화와 공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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