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00~4.25%에서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3.75~4.00%으로 조정됐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5%p로 좁혀졌다.

지난 9월 0.25%포인트를 인하한 데 이어, 2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연준은 고용 상황 악화, 높은 물가 수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에서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두 번째 금리 인하가 이뤄졌는데, 이번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결정됐다.

반대표를 던지 위원은 2명으로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빅컷'(0.5%p 인하) 의견을 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반대표가 2장이 나왔는데, '빅컷'과 '동결'로 엇갈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평가된다.

연준이 12월 9∼10일 FOMC 회의를 통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지난 9월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하면서,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내릴지를 두고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와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에 놓여 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37p(0.16%) 내린 47,63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0p(0.00%) 밀린 6,890.59, 나스닥종합지수는 130.98p(0.55%) 오른 23,958.47에 마감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목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고용 시장 악화보다 물가 상승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연준은 2022년 6월 재개했던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12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QT는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최근 시장에서 단기 유동성이 떨어지는 조짐이 나타난 데 따른 조치로 보여진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끝내면 유동성 개선으로, 미 국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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