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이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이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이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좁혀지며 통화정책 여력은 다소 넓어졌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75~4.00%로 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인하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오던 연준은 올해 9월에 이어 10월에도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확장 중이고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매파적 인하’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연속 인하로 내외 금리차가 완화되며 한국은행의 정책 여력도 확대됐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환율 안정 기대도 커졌다. 이날 새벽 2시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6.70원 하락한 1421.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내려섰다.

다만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가 금리 인하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6·27 대출규제 대책, 9·7 공급대책, 10·15 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연이은 부동산 안정 조치에도 서울 집값 기대심리는 여전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지 않겠다”고 밝히며 3연속 동결을 유지했다. 그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소득 수준과 사회적 안정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고 불평등을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11월 금통위에서의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1분기 한 차례 인하 후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다음 달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상향할 경우 잠재성장률 회복을 의미하므로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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