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 감독 담당 부의장인 미셸 W. 보우먼(Michelle W. Bowman)이 지난 7월 2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준비제도의 대형은행 자본 프레임워크 통합 검토 컨퍼런스에서 OpenAI CEO 샘 알트먼(사진 없음)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588_702403_228.jpg)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은행 감독 부서 인력을 30%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권한을 축소하고 효율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연준 내부 메모에 따르면 감독 및 규제(Supervision and Regulation) 부서 인원은 현재 약 500명에서 350명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번 감축 계획은 새로 임명된 미셸 보우먼(Michelle Bowman) 부의장이 직원 회의에서 직접 발표했다.
보우먼 부의장은 "조직을 단순화하고 중간 관리 단계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운영 부서를 '비즈니스 이네이블먼트 그룹(Business Enablement Group)'으로 개편하고 업계 소통 전담 직책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연준 전체 인력의 10% 감축 방침을 밝힌 이후 후속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도 맞물린다. 트럼프 정부는 2023년 지역은행 위기 이후 강화된 감독 기조를 완화하고 민간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감독 부서 인력 감축은 자발적 퇴직 유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연준은 은퇴 예정자 또는 자발적 퇴사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퇴직금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연감축 방식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에는 "자연 감축과 은퇴, 자발적 퇴직 유도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인력 감축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명시돼 있다.
한편, 보우먼 부의장은 올 초 은퇴를 발표한 마이클 깁슨(Michael Gibson) 감독 부서장의 후임 인선을 진행 중이다. 그의 두 부국장인 아서 린도(Arthur Lindo)와 제니퍼 번스(Jennifer Burns) 역시 최근 사임했다.
이번 개편은 연준의 역할과 영향력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스콧 베슨(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최근 발표한 글에서 "연준이 임무의 범위를 넘어서며(institutional bloat) 경제 정책 전반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슨 장관은 또한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로 보우먼 부의장을 포함한 5명을 2차 면담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 이 중 최종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이번 인력 감축은 연준의 감독 기능을 구조적으로 축소하고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정책 방향을 가늠할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