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출처=EBN]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출처=EBN]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발언으로 인한 시장 경계감을 낮아지면서 들썩였던 국고채 금리가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3년물의 경우 환율 급등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연 3.267%로 전 거래일보다 1.5bp(1bp=0.01%포인트),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4bp, 0.6bp 하락해 연 3.084%, 연 2.831%로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연 3.254%로 2.1bp 내렸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4bp, 1.9bp 하락하면서 연 3.176%, 연 3.03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9bp 오른 연 2.932%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국고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 된다.

12일 국고채 시장은 이창용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전 구간의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2bp 상승한 연 2.923%, 10년물 금리는 연 3.282%로 8.1bp 올랐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7bp, 8.1bp 상승해 연 3.088%, 연 2.837%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연 3.275%로 7.0bp,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7.4bp, 7.1bp 상승해 연 3.200%, 연 3.049%를 기록했다.

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 총재는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even the change of direction)이라는 어구가 시장 불안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에 자칫 매파 기조로의 전환 메시지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 나오자 국고채 수요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국고채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 발언이 금리 인상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며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수습에 나섰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금리 인상 개연성까지 가정해 반응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내렸다.

다만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좌절될 수 있다는 해석이 부상한 것이 상승 압박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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