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테라파워(TerraPower)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과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HD현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415_702204_75.jpg)
HD현대가 자사에 축적된 SMR(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 경험을 활용해 한미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2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의 대표적인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후 HD현대는 테라파워와 육상 SMR 개발 협력에 착수했고 2024년 12월, HD현대는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 제작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해당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MW)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odium Fast Reactor, SFR)에 탑재될 예정이다. SFR은 SMR의 한 종류로,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으며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차세대 SMR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다.
또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 3월 미국 회동에 이어 지난 5월 서울에서 빌게이츠 테라파워 회장과 만나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망 확대 및 상업화를 위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는 지난 3월 미국 회동 당시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휴스턴에서 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HD현대는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종을 MSR 엔진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률은 50% 정도로, SMR을 주요 동력으로 움직이는 이 배의 개발 완료 시점은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한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큰 부피를 차지하던 기존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도록 해 경제성이 높다.
또한, 실제 기자재와 안전설계 개념을 반영해 안정성도 개선했다. 앞서 HD현대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SMR 기술을 적용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HD현대는 "SMR 추진선 개발 등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인 214급(장보고-Ⅱ)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잠수함 분야 앞선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연구 개발 및 건조에 국가대표 조선기업으로서 적극 협력해 우리나라와 동맹국 미국의 세계 해양 안보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