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사옥.[출처=포스쾨앤씨]
포스코이앤씨 사옥.[출처=포스쾨앤씨]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이 위태로운 경계선에 섰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익성 둔화에 부채 증가와 대형 안전사고까지 겹치며 실적과 재무,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공사 중단과 복구비 부담, 미분양 확대로 인한 대손상각이 잇따르면서 체력이 빠르게 소진된 결과다. 한때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 안정성의 상징이던 기업은 이제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신용등급(A+·안정적) 강등 트리거(Trigger)에 거의 다가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9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어 5조 1000억원에 머물렀다. 신안산선 붕괴와 함양울산고속도로 사망사고로 전국 100여 개 현장이 멈췄고, 복구비와 점검비, 지체상금이 반영됐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 현장의 대손상각, 해외 플랜트(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의 추가 원가까지 겹쳤다.

이로써 포스코이앤씨의 누적 손실은 2616억원, 영업이익률은 –5.1% 로 떨어지게 됐다. 

낮아진 수익성은 포스코이앤씨의 3분기 재무적 재표도 위협할 전망이다. 이미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36.1%, 총차입금은 1조 6165억원, 순차입금은 –267억원에서 8091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3분기 실적이 반영되면 부채비율은 140% 안팎가지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는 20.2%, 순차입금의존도는 10.1%, 총차입금/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배수는 24배로 높아졌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던 회사가 완전한 차입 구조로 바뀐 셈이다.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현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방어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출처= 3사 신용평가사]
[출처= 3사 신용평가사]

이익 기반이 무너지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영업이익률 3~4% 미만 지속, 부채비율 150% 이상 유지)에도 서서히 근접하는 모양새다. 국내 3사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재무지표 개선이 지연되면, A+ 방어는 사실상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이앤씨 3분기 영업손실이 1900억원을 넘어서며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됐다"며 "공사 중단과 원가 상승으로 손실이 확대된 가운데 부채비율이 140%를 넘어서고, 총차입금이 1조 6000억원 이상 까지 늘어나 재무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률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으면 신용도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사 신용평가사가 공통적으로 제시한 포스코이앤씨의 등급 강등 트리거(Trigger)는 △영업이익률이 3~4% 수준을 장기간 하회하거나 △부채비율이 150%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다. 3분기 잠정 실적을 대입할 경우 영업이익률 조건은 부합된다. 

향후 정부의 제재 논의가 이어지고, 발주처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신규 수주에 차질이 생길 경우 단기 내 등급 강등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PF보증 잔액이 약 5조원대에 달해 자금시장 경색 시 차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평판 악화와 재무부담이 맞물리며 신용도 전반이 압박받는 구조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년 이후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안전관리 강화와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고로 인한 평판 훼손과 공사 지연, 미분양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연말 정기평가에서 실적, 재무지표, 사고 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해 등급 조정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NICE신용평가는 "대규모 영업손실로 재무구조가 약화됐으며,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현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방어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향후 추가 손실 규모와 재무구조 개선 추이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도 "안전사고 리스크가 대규모 손실로 현실화되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추가 손실 규모와 재무 개선 속도에 따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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