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대웅제약]](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492_702290_4135.jpg)
대웅제약이 반려동물용 신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3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세계 최초의 반려견용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엔블로펫은 대웅제약의 인체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반려견에 맞게 용량과 제형을 재구성한 제품으로,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2022년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후 2023년 임상 3상에 돌입한 엔블로펫은 올해 최종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논문 발표를 통해 과학적 타당성도 확보한 상태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의 73.3%에서 혈당 지표인 프럭토사민 수치가 감소했으며, 60%는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개선됐다. 또 다수의 반려견에서 인슐린 사용량이 안정화되거나 줄어들어 인슐린 병용 투여 시 안정성 향상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려견 당뇨병은 사람의 제1형 당뇨병과 유사해 인슐린 투여 없이는 조절이 어렵다. 그러나 인슐린 과다·부족 시 저혈당 쇼크나 케톤산증 위험이 커 치료의 안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엔블로펫은 혈중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SGLT-2 억제 기전을 통해 인슐린 의존도를 낮추고,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병용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024년 5억4700만 달러(약 7374억 원)에서 2033년 11억 달러(약 1조48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엔블로펫을 시작으로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 등 다양한 동물용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해외 동물의약품 전문기업들과 기술수출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펫은 인슐린 단독 치료가 한계였던 반려견 당뇨 치료 분야에 병용요법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SGLT-2 억제제 기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질환으로 개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