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휴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428_702213_2010.png)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주도하던 휴젤이 저가 공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가격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18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이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시장의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휴젤은 그간 국내 톡신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3대 톡신 시장에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다만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잇따라 등장한 저가형 톡신 제품이 판가를 끌어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20개가 넘는다.
톡신은 제조공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식약처 허가만으로 출시가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각 제약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일부 제품은 휴젤의 제품의 최대 70%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시술 시장에서는 ‘톡신 1만 원대 시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일부 병·의원은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내걸고 있고 사실상 원가 수준으로 시술을 진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적 반등 요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효과도 사실상 무색해졌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미용의료 시장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톡신 수요 증가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정작 시술 단가가 급락하면서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일부 신흥국 시장에서는 국내 식약처 허가만으로 수입이 가능한 저가형 톡신 제품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판가 경쟁이 글로벌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휴젤은 주력 시장인 중국·미국·브라질에서의 사업은 여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휴젤의 톡신 제품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는 중국 전역 370개 이상 지역에 진입했으며 중국에 등록된 의료성형기관 6800여개 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젤은 내수 시장과 국내 식약처 허가만으로 진출이 가능한 마이너 시장에서의 저가형 톡신 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해져 외형 성장과 이익률 개선에 차질이 생겼다”라며 “휴젤 제품 대비 판가가 최대 70%까지 낮은 톡신 물량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