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SK온 부스에 액침 냉각 등이 적용된 전기차 하부 모형이 전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4788_702620_2028.jpg)
SK온이 1일부로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공식 완료하며 새로운 통합 법인 ‘SK온’으로 출범했다.
이번 합병은 전기차·에너지·데이터 시장의 격변 속에서 기술 경쟁력과 자본 효율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SK 이노베이션식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제조 융합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온과 SK엔무브는 지난 7월 통합 발표 이후 기술·사업·재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PMI(인수합병 후 통합)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다.
이번 출범을 계기로 SK온은 글로벌 톱5 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톱티어 플루이드 기업의 역량을 한데 묶은 ‘통합 솔루션 플레이어’로 진화한다.
핵심은 기술 융합이다.
SK엔무브의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 플루이드 기술과 SK온의 셀투팩(CTP·Cell To Pack)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패키지 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절연성 냉각유를 팩 내부에 직접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선박 등 고열 산업군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CTP 기술은 셀을 모듈 없이 팩에 직접 연결해 부품 수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로, 두 기술이 결합되면 경량화·안정성·냉각 효율을 모두 확보한 차세대 배터리팩 구조가 완성된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기술 결합은 단순한 부품 혁신이 아니라 에너지 저장·냉각 통합 솔루션의 산업 표준화를 이끌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온은 현대차, 포드, 벤츠, 페라리,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SK엔무브는 글로벌 OEM 고객을 대상으로 산업용 플루이드와 윤활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발굴 및 교차 판매 전략을 추진한다.
또 지난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 후 싱가포르에 ‘원소재 트레이딩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원자재 조달과 에너지 비즈니스 간 연결 고리를 강화한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수직계열화·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합병 효과는 재무구조에서도 나타난다.
SK온은 이번 통합을 통해 연 8000억원 수준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1조7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EBITDA 10조원 이상, 부채비율 100% 미만을 달성하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SK온 측은 “이번 합병은 기술 혁신과 자본 효율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이루는 전환점”이라며 “배터리, 플루이드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서 산업 혁신을 선도하고, 수익성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