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지난주(10월 27일~31일) 코스피는 3941.59에서 출발해 4107.50에 마감하며 주간 상승률 4.21%를 기록했다. 30일 장중에는 4146.72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주 내내 종가 기준 10만 원대를 유지하며 ‘10만전자’ 타이틀을 굳혔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최고가 57만9000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11월 3~7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1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함께,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후퇴하면서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 한국 수출 회복 등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과 미중 고위급 회담 분위기 완화였다. SK하이닉스는 서버 수요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11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10만 원대를 회복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수급 면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637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60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832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원화 약세에도 기계, IT가전, 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와 미중 간 연간 대미 투자 상한 설정 등 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주 시장의 방향성은 미국의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최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완화적 신호를 보냈지만, 파월 의장은 “12월 인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ADP 민간고용, ISM 제조업지수, JOLTS 구인 건수 등이 시장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투자 기대감도 여전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및 클라우드 부문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 NH투자증권은 LG CNS,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AI 수혜 종목으로 꼽으며,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증가 가능성도 상존한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이 맞물릴 경우 대세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중 하나라도 균열이 생길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약 2조원어치 순매수했으며, 한화오션과 현대차도 각각 3509억원, 2180억원씩 사들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합쳐 약 3조원 규모로 집중 매수했다.

결국 이번 주 증시는 실적과 수급이 받쳐주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흐름과 미국의 정책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동력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투자 사이클”이라며 “이 두 사이클이 맞물리며 대세 상승장이 나타났고, 반대로 이들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투자의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실적과 자본 지출이 양호해 동력이 강한 상황”이라며 “향후 증시는 미국의 고용, 물가 지표를 중심으로 연준의 금리 방향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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