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올 3분기도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4919_702760_3528.jpg)
국내 카드사들이 올 3분기도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부터 적극적인 입구관리·연체채권 상매각 정책들을 펼치며 고위험 자산을 축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주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후퇴했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0억원) 대비 3297억원(16%) 감소했다.
각 사별로 3분기만 살펴보면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줄었다. 신한카드는 전년동기보다 22.8% 감소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올 3분기 순이익이 99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4% 줄었고, 하나카드는 59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8% 감소했다.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6.4% 급감했다.
현대카드만이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89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순이익 실적이 뒷걸음질쳤지만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낮아졌다.
하나카드는 0.17%포인트(p) 내린 1.79%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직전 분기 대비 0.19%p 내린 1.21%, 신한카드는 0.13%p 내린 1.37%, 삼성카드는 0.05%p 내린 0.93%, 현대카드는 0.05%p 내린 0.79%, 우리카드는 1.8%로 0.03%p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론 풍선효과가 발생, 연체율이 상승하자 건전성 지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연체 채권을 적극적으로 상·매각하면서 카드론 심사 강화·한도 축소 등을 병행하며 건전성 관리를 집중했다.
실제 KB금융 실적컨퍼런스 콜에서 서은수 KB국민카드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은 "카드 연체율 감소는 작년말부터 굉장히 공격적인 또는 적극적인 입구관리 또는 상매각 정책들을 펼쳐왔다"며 "이로 인해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지금 개선 되는 효과가 일시적인 개선효과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계적으로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이 아마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채권자율 조정이나 채권들에 대한 관리도 계속해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드론 신규취급 축소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가계부채 총량 규제도 받는다. 신규 대출이 줄어들면 새로 연체되는 채권도 적어지기에 연체율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
국내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75억원으로 전달 대비 6108억원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잔액이 감소 중이며 지난해 9월 말(41조869억원) 이후 가장 적다.
카드사들은 4분기에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가계부채 총량 규제가 지속되고, 카드론 신규 취급 제한이 이어지면서 대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 회복세와 수수료 수입 확대로 수익성 하락 폭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하락세가 유지되면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순이익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4분기에도 건전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이어가되, 내년부터는 점진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