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EBN]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EBN]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여신전문금융업권에 "금융소비자와의 넓은 접점 기업 생산활동과의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으로의 '금융 대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CEO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여전업권의 소비자 보호 및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방안 등을 주문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위원장이 취임 이후 여신금융업계와의 첫 상견례 자리다. 이 자리에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을 비롯해 7개 카드사 대표, 5개 캐피탈사, 3개의 신기술사업금융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전환'의 핵심 축으로서 여전사의 역할을 집중 강조했다. 

국민 실생활과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비자 보호와 신뢰 확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구조적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는 만큼, 금융이 성장엔진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근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지적하며 금융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또 다단계 PG 구조 확산은 소비자 보호 소홀과 영업 관행 고착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카드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 제고를 위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선·직불 전자지급수단과 카드결제 간 규제 차익을 해소해 PG 기반 카드결제 규율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카드사의 성장은 공공적 혜택과 규제지원에 기반한 만큼 공공성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2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7개 카드사 대표, 5개 캐피탈사, 3개의 신기술사업금융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EBN]
2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7개 카드사 대표, 5개 캐피탈사, 3개의 신기술사업금융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EBN]

캐피탈사에는 구독·공유경제 확산 흐름에 맞춰 기계·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산적 금융 모델 개발을 요구했다. 국민 생활 전반으로 금융접점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도 현재 본업 실적 한도 내로만 취급이 허용되는 렌탈 취급한도를 완화하는 등의 제도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밝혔다.  

신기술금융사에는 벤처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제3자 연대책임 완화 등 재창업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정책자금 중심 생태계의 한계를 넘어 민간 중심의 생산적 금융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연체율 우려 속에서도 건전성 관리, 청년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당부하며 "여전업권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실질적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여신금융업이 금융소비자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금융 혁신을 이끌고 생산적 금융 확대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부와 업계가 깊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강화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더욱 더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책임 있는 자세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간 지급결제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카드사가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도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현재 미성년자는 계좌 잔액을 한도로 하는 체크카드마저도 발급연령 하한으로 발급·이용이 제한되며, 후불교통카드 이용한도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금융 편의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므로, 미성년자에 대한 체크카드 발급연령 확대 및 후불교통카드 이용한도 상향을 건의했다.

캐피탈업계도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소비자 중심 금융, 생산적 금융에 힘쓸 것이라고 하면서, 물적금융 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업과 연계한 맞춤형 서비스과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통신판매업 영위 등 새로운 겸영·부수 업무를 허용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신기술금융업계는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면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자금공급 방식 다양화, 투자 대상 제한 완화 등과 같이, 벤처기업 대상 모험자본 조달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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