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카드 사옥.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753_706083_565.jpg)
롯데카드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조좌진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2월 1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다.
업계에선 롯데카드가 최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 만큼 새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후임 경영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한다.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지만, 해킹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로 조기 퇴진을 선택했다.
롯데카드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12월 중순에서 연말 사이 새 대표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절차 개시 후 30일 내 후보자의 자격 요건을 재검증하고 서류 심사·평판 조회 등을 거쳐 금융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갖춘 인물을 차기 CEO로 선임해야 한다.
이번 대표 선임 과정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기존 임추위는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 이진하 부사장, 김원재 롯데쇼핑 CFO,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김광일 부회장이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위원 수는 6명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지은 중앙대 교수, 이용규 숭실대 교수, 문용마 서울시립대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임추위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대표 선임 과정에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지만,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들의 판단이 반영될 여지가 커지면서 대표 인선의 방향성이 기존과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카드 차기 대표에 오를 인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3차례 연임하며 6년째 회사를 이끌어왔고, 그간 CEO 후보군은 사실상 조 대표 단독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카드 후임 CEO는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부사장 2명과 본부장 7명 중 4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조직 쇄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조직 쇄신 국면 속에서 내부 후보군이 사실상 부재한 만큼 외부에서 금융업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영입해 신뢰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카드는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르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새 CEO가 정해질 때까지 조좌진 대표가 대표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그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