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신한카드 로고 [출처=각 사]
삼성카드, 신한카드 로고 [출처=각 사]

삼성카드가 올해 3분기에도 업계 순이익 압도적 1위를 지키며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신한카드를 앞선 데 이어 올해는 순이익 격차를 더욱 벌리며 ‘1강 체제’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반면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발목이 잡히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점진적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어 내년에는 양사 간 순위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3804억원으로 31.2% 급감했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말 9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1169억원으로 확대됐다. 3분기 단일 기준으로도 삼성카드가 1617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신한카드(1338억원)를 앞섰다. 삼성카드가 1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유지하던 신한카드를  제친 건 지난해 말 이후부터다.  

삼성카드는 전반적인 시장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영업수익 확대로 외형을 성장시킨 가운데, 금융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

실제 삼성카드의 3분기 신용판매 금액은 41조2350억원으로 전년(27조9389억원) 대비 8.7% 늘었다. 카드사업 취급고는 전년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영업 수익 역시 1조51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반면 금융비용은 16.9%, 대손비용이 13.3%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삼성카드 측은 우량회원 확대와 선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분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플랫폼·데이터·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며 “건전한 포트폴리오 관리와 효율적 비용 구조를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발생 등에 따라 누적 순이익이 고꾸라졌다.

신한카드는 3분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9% 감소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1조3188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신용카드 수익은 7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할부금융 수익은 706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지급이자는 전년보다 5% 증가한 2817억원으로 집계됐고, 판관비가 11.3%,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이 26.2% 증가해 비용 부담이 커졌다.

신한카드는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속 대손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고, 지급이자 비용이 상승했다”며 “회원 기반 확대 및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 희망퇴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당기순익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다만 전 분기(1109억원)와 비교했을 땐 20.6% 증가해 실적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건전성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창훈 사장 체제에서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에 나선 신한카드는 4분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할 계획이다.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자본효율적 성장을 통해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내년도부터 1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카드가 단기적으로 비용 두담이 크지만 내실 경영으로 효율화를 추진한다면 내년 실적 개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내실경영으로 위기 국면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지켜냈고, 신한카드는 비용 구조를 재정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 카드업계는 수익성과 효율성 간 균형을 누가 먼저 잡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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