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 조감도. [출처=시흥시]](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144_703021_2652.jpg)
종근당이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대규모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이후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재원 마련에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4274억원, 영업이익 205억원, 당기순이익 201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8.7%, 6.6% 하락했다.
종근당의 외형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3년 연속 감소하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24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3년 995억원, 올해 컨센서스는 780억원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근당은 지난 6월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달 30일 복합연구개발단지 건설에 따른 설비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을 활용한 611억442만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의했다. 교환 대상은 자기주식 보통주 62만6712주이며 교환가액은 주당 9만7500원이다.
또 전날에는 총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4-1회차에는 700억원, 4-2회차에는 3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오는 5일 실시하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전자등록총액(최대 1500억원), 이자율, 발행수익률을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금액 역시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바이오 복합연구개발단지 건설에 따른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종근당의 여유자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위해선 영업이익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
종근당의 올 상반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2234억원으로 같은 기간 2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종근당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64.1%로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익잉여금도 6898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그러나 지속적인 영업이익 감소 상황 속에서 복합연구개발단지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경우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종근당의 이번 무보증사채의 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며, 대규모 설비투자로 자금 소요 확대되겠지만,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익성은 임상 단계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비 부담과 상품 매출비중 확대로 인한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겠지만, 주력 품목의 판매 호조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배곧지구 연구개발단지 투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부지 매입(8월 연구용지 949억원에 취득)을 제외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향후 총 투자규모 및 기간 세부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면서 “투자지출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확대되거나, 채산성 하락 등으로 영업실적 감소세가 가파를 경우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배곧지구 복합연구개발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는 상황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판매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