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런던 월섬스토 마켓에 있는 피자헛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피자헛은 영국 내 68개 매장과 11개 배달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피자헛은 미국 기업 얌!브랜즈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21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243_703134_641.jpg)
글로벌 외식기업 얌브랜즈(Yum! Brands)가 자회사 피자헛(Pizza Hut)의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속에서 피자헛의 미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얌브랜즈는 성명에서 "피자헛의 실적은 브랜드의 잠재 가치를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이는 얌브랜즈 외부에서 더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터너(Chris Turner) 최고경영자는 "피자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은 피자헛 글로벌 매출의 약 42%를 차지하지만 동일 매장 매출은 여러 분기 연속 하락세다. 가장 최근 분기 기준으로 기존 매장 매출은 1% 감소했으며 미국 내 실적 악화가 전체 브랜드 성과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같은 그룹 내 타코벨(Taco Bell)과 KFC는 각각 7%, 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재 얌브랜즈의 영업이익 중 약 11%는 피자헛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약 2만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6500여 개가 미국에 있다.
피자헛의 부진은 치열한 피자 시장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 도미노피자(Domino’s Pizza)와 파파존스(Papa John’s)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분기 매출이 6% 증가했다고 밝혔다.
터너 CEO는 "피자헛 직원들이 사업과 업계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시장은 브랜드의 근본적인 구조 개편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비자 지출 위축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로 외식 수요가 줄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의 지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터너 CEO는 "미국 소비자들은 조심스럽지만 회복력이 있다"며 "거시경제 압박 속에서도 타코벨 매출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도 피자헛은 매장 절반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외면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트렌디한 경쟁자들에게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피자헛의 향후 매각 또는 구조 조정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얌브랜즈가 브랜드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