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소매점에 비자와 마스터카드 로고가 진열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945_706336_052.jpg)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다소 둔화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물가와 고용 불안 요인이 소비 심리를 짓누르고 있지만 분기 전체로는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앙값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월 0.6% 증가보다 낮은 0.4% 증가가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발표가 한 달 넘게 지연된 미 상무부 센서스국의 공식 수치는 화요일 공개된다.
올여름 소매 수요는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며 3분기 성장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하는 흐름이 확대되면서 향후 소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량소비는 주로 증시 상승의 수혜를 받은 고소득층이 지지하고 있다. 반면 중·저소득층은 필수품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며 소비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2009년 이후 가장 비관적인 개인 재정 전망을 나타냈고, 실직 가능성은 최근 5년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소매업계에서는 월마트와 갭(Gap)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반면, 홈디포는 리모델링 및 고가 제품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내구재 주문,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주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 흐름을 가늠할 핵심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수요일 공개할 베이지북에는 10월~11월 초 고용과 경제활동의 약화 조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시장은 여름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됐으나 정부 셧다운 이후 소비와 고용에서 약세가 나타났다"며 "기업들은 기술 도입과 채용 축소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취약한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연준은 12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적 판단 측면에서도 유효한 선택"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