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토마스 바킨. [출처=월스트리트저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335_705576_5054.png)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위해서는 더 많은 경제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공식 통계 공개가 지연되면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흐름 판단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윈체스터에서 열린 경제학 콘퍼런스 연설에서 "현재까지 언급한 내용 어디에도 다음 회의에 대한 가이던스는 없다"며 "이는 의도된 것으로 그때까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표면적으로 8월 실업률이 4.3% 수준으로 안정돼 보이지만, 기업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기업들과의 대화를 인용해 "숙련직을 제외하면 신규 채용이 둔화하고 있으며, 대기업 감원이 이어지는 등 실제 노동시장 상황은 수치보다 약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고용 둔화 우려 속에서 연준은 9월 이후 기준금리를 총 0.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12월 금리 인하 '3연속' 가능성은 연준 내 매파 인사들의 반대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연은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 등은 추가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스티븐 미런 등 일부 이사는 완화 기조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킨 총재는 "공식 통계가 갱신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평가가 특히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공개된 최신 통계는 9월 수치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한 상태다.
그는 관세 부과로 인해 수입업체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기업들의 추가 가격 인상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프라이빗 라벨 제품으로 이동하고, 새 제품 구매 대신 수리를 선택하며, 가치 중심 유통 채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셧다운으로 공백이 발생한 정부 통계는 향후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바킨 총재는 "12월 회의까지 더 많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다음 FOMC 회의를 12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