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빅테크와 손잡고 휴머노이드용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은 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5일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이 5일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오 단장은 “삼성전자는 액츄에이터, 소프트웨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쪽에선 몸 전체를 사용하는 AI, 태스크 오리엔티드(업무 중심) 돼 있는 AI를 빅테크와 같이 협조하면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핵심 구동 장치다. 휴머노이드 로봇 하나엔 다양한 액츄에이터가 들어가며, 삼성전자는 이를 내재화하고 있다. 또 동작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소프트웨어는 물론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까지 빅테크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휴머노이드 AI를 개발할 것으로 보이며, 자사 공장에서 직접 테스트까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오 단장은 삼성전자가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니컬 프로바이더'인 동시에 '로봇 컨슈머'라고 강조했다. [출처=진운용 기자]
오 단장은 삼성전자가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니컬 프로바이더'인 동시에 '로봇 컨슈머'라고 강조했다. [출처=진운용 기자]

이날 오 단장은 “삼성은 굉장히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니컬 프로바이더(공급자)인 동시에, 그 자체가 굉장히 큰 로봇 컨슈머(소비자)”라며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프로바이더와 유저가 한 몸인 곳은 로봇회사는 삼성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뒤 자사 공장 환경에 직접 투입해 실제 소비까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앞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 5만장을 공급받아 업계 최대 규모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 단장은 협력하고 있는 빅테크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협력 관계가 두터운 엔비디아가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모든 로봇틱스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에이전틱 AI’ 다음으로 휴머노이드를 인공지능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코스모스’라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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