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306_703208_5630.jpg)
인공지능(AI) 수요 급증과 첨단 공정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26' 가격 인상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해 첨단 파운드리 공정, 각종 부품 등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수직계열화를 갖춘 삼성전자도 완제품 가격 조정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S24)과 동일하다.
하지만 내년 2월 공개 예정인 S26 시리즈는 다르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부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자, 삼성전자도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국면에 놓였다.
실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8월 기준)에 따르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 대비 12% 올랐다. 카메라 모듈 역시 8% 상승했다. 또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인해 일반 스마트폰용 메모리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 D램(LPDDR) 96Gb LPDDR5의 평균 거래가격은 올해 1분기 대비 16% 이상 상승했다. 공급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완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확정 여부 등 대외 변수도 가격 책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스마트폰 관세와 환율 변동은 삼성전자의 완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원가 상승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 17에서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내년 공개될 차기작 아이폰 18 역시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지난 10월 공개한 '레드미 K90'의 가격을 올렸고, 비보·오포도 잇따라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트폰 업계 전반이 '가격 인상 압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를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DS)와 스마트폰(MX) 사업을 모두 보유, 경쟁사 대비 부품 조달과 공급 협상에서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하고, 3월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부품가 상승과 글로벌 경쟁 격화라는 이중 부담 속, 삼성이 어떤 가격 전략을 선택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AI 연산 성능 강화, 차세대 카메라 기술, 배터리 효율 개선 등 신기술 투입이 늘어나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도 단가 상승을 완전히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