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 엑스포 LH모듈러주택 설치 전경[출처= LH]](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264_703157_369.jpg)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AI(인공지능)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표준 모듈러주택을 공개했다. 건설·주거 산업의 경계를 넘어 기술과 생활을 결합한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LH는 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5 스마트건설엑스포'에서 표준 모듈러주택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 주최, LH 등 공공기관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며, 스마트건설 기술 교류와 산업 혁신을 목표로 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번에 선보인 주택은 '모듈러주택 설계 표준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작된 표준형 평면으로, 동일한 구조 모듈을 조합해 최대 30층까지 쌓을 수 있는 고층형 모듈러 구조가 특징이다. LH는 이를 통해 대량 생산과 공장제 시공이 가능한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공공주택 공급 효율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특히 LH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AI와 IoT 기술을 모듈러 설계 단계부터 반영했다. 삼성전자의 AI 홈 솔루션을 기반으로 냉장고, 인덕션, 세탁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주요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예컨대 실내 공기질이 저하되면 자동으로 환기 모드를 작동하고, 주거 시간대에 맞춰 조명과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등 '생각하는 집' 구현을 목표로 했다.
LH는 이미 세종 6-3 생활권(412호)과 의왕초평 A4 블록(22층) 등 국내 최대 규모·최고층 모듈러 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의왕초평 블록의 목업(Mock-up) 주택 테스트 결과, 층간소음 저감 성능 1등급(경량·중량)을 달성하는 등 품질 경쟁력도 확인했다.
LH가 이번에 공개한 표준평면은 36㎡, 45㎡, 54㎡, 55㎡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수용하며, 가족 구성과 수요자 니즈를 반영해 거주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모듈 간 접합부 시공을 최소화해 하자 발생 위험을 줄였고, 설비공간의 크기와 위치를 일치시켜 유닛 조합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공장에서 조립하고 현장에 쌓는 완전 산업화 주택 모델이 가능해진 셈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이번 스마트건설엑스포를 통해 LH가 그리는 미래 스마트 주거공간을 직접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같은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주거기술 혁신과 산업 융합의 선도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