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주협회장이 인터넷신문 윤리와 언론진흥기금 배정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는 문제에 대해 국회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교흥 위원장(인천 서구갑)은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서면질의를 통해 "재벌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광고주협회장이 언론진흥기금관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위촉 경위를 따져 물었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신문 생산자단체가 배제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인신윤위)에 인터넷신문 윤리 및 자율규제 명목으로 매년 8억원의 언론진흥기금이 지원되는 데 대해서도 적절성에 의문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신윤위는 인터넷신문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규율에 근간을 둔다고 표방하고 있으나 정작 현 인신윤위에는 인터넷신문 대표성을 지닌 단체나 인사가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신 광고주협회가 임기 3년의 인신윤위 위원장 추천권한을 갖는 등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신문의 대표성을 지닌 단체나 인사가 참여하지 않는 인신윤위가 자율규제라는 이름으로 심의활동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이런 기구에 정부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한국기자협회도 "재벌 이익을 대변하는 광고주협회가 인터넷신문 자율규제 기구를 장악하고 있는 현 구조는 언론 자율규제의 원칙과 언론진흥기금의 집행 목적에 모두 어긋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지난 9월 성명을 통해 "광고주협회가 인신윤위 거버넌스를 장악한 현 구조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형태"라며 "관계기관이 거버넌스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 한국광고주협회장은 노승만 전 삼성그룹 홍보담당 부사장 출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