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727_703685_616.jpg)
정부가 한국형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을 국내에서 직접 건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6일 "우리는 원자력추진 잠수함(원잠)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건조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미국 필리조선소(한화오션 소유)에서 건조하라"고 언급했지만, 한국 정부는 국내 건조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위 실장은 "필리조선소에서 (원잠 건설을 위한) 잠수함 시설을 투자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미국의 제너럴다이내믹스 같은 곳에 우리의 원잠을 지어달라고 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국내 조선소 건조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필리조선소는 대형 잠수함을 건조하기엔 설비와 규모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제너럴다이내믹스는 7000t 이상 버지니아급 원잠을 생산하는 미국 군수업체로, 한국이 구상 중인 6000t급 전후의 원잠과는 차이가 있다.
위 실장은 "버지니아급은 (척당) 5조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우리는 우리 수요에 맞는 잠수함을 추진하려 한다"며 "현실적이고 비용 대 효용이 맞는 원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심 등을 고려해 중형급 원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연료 조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제 원잠을 짓고 미국 협력을 얻어서 연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에서 원잠용 핵연료를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설치하려면 한미 원자력협정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예외 적용이 필요해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점에서다.
현재로선 미국 등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성형해 핵연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다만 원자로를 국산으로 제작할지, 미국 등 외국산을 도입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