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규 사장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834_703788_542.png)
삼성전자가 7일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하고, 정현호 부회장을 회장 보좌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5명 규모의 위촉 변경 인사를 단행했다.
새로 출범하는 사업지원실은 박학규 사장이 실장을 맡아 그룹의 차원의 전략·조정 기능과 전사 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박 신임 사업지원실장은 1964년생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 비서실 재무팀 출신으로,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 경영진단팀장을 지낸 재무·전략 전문가다. 그는 이번 인선을 통해 삼성전자 내에서 전략 조정 기능의 강화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전략팀장에는 최근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삼성전자로 복귀한 최윤호 사장이 배치됐다. 그는 과거 삼성SDI 사장 시절 ESG경영 체계 확립과 글로벌 투자 전략을 주도한 인물로, 향후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을 이끌 전망이다. 주창훈 부사장은 경영진단팀장, 문희동 부사장은 피플팀장을 맡는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사업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실적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점을 고려해 스스로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조율과 주요 의사결정을 총괄하며 '이재용 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보직 변경은 경영 이양 과정의 마무리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상설화한 것"이라며 "그룹 전체를 핸들링하는 조직은 아니기 때문에 그룹 콘트롤타워 부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번 인사를 삼성그룹 전략조정 기능의 정상화와 실무 중심 경영 체계 강화, 세대교체 가속을 통한 그룹 수뇌부 전략 조율 기능 강화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정현호 시대'를 마감하고, 박학규·최윤호 라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조정 체제를 출범시켰다"며 "이는 이재용 회장이 실질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드러난 조직 재편이자, 삼성의 ‘포스트 정현호’ 체제 개막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