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134_704119_5948.jpg)
오는 25일부터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도 서류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앱 ‘실손24’를 통해서다. 하지만 제도 취지는 앞서가는데 현장은 아직 미온적이다.
주요 EMR(전자의무기록) 업체들이 시스템 연동을 미루며 협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시스템이 완료되면 실손보험 가입자 4000만명의 서류 제출, 팩스 전송 같은 불편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으로 몇 번만 누르면 청구가 끝나는 ‘실손보험 디지털 전환’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구 전산화 시스템에 연계된 의원·약국은 6630여곳으로 전체의 6.9% 수준에 그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은 지난 23일 회의를 열고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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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장의 속도는 더디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전자의무기록(EMR)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다.
보험금 청구 자동화를 위해선 병·의원의 EMR 시스템이 보험사와 연결돼야 한다. 그것을 지원하는 곳이 보험개발원이다.
그러나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유비케어를 비롯해 헥톤프로젝트, 이지스헬스케어, 비트컴퓨터 등 주요 EMR 업체들이 시스템 연동을 미루며 협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들 업체는 "금융위원회에서는 기존 핀테크를 활용한 실손보험 청구방식이 가능하다고 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통해 연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서류 한 건당 250원의 수수료를 요구 중이며, 이를 모두 반영하면 연간 26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EMR 기업들까지 따라 나서면 연간 1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새로 생길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11월부터 네이버와 토스 등 플랫폼을 통해서도 ‘실손24’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손24 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보험조회와 청구가 한 번에 가능한 구조로 바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보험업계는 “4000만 실손보험 가입자의 생활을 바꾸는 혁신이 될 제도”라면서도 “EMR 업체의 협조 없이는 반쪽짜리 혁신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MR 업체는 "우리 업계는 EMR 고객(병의원·약국등 요양기관)과 국민(환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완료되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이해관계자와의 편의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진정한 디지털 혁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첫 단추가 걸린 이번 확대 시행에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023년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약 3997만 명으로 집계된다.
[EMR 업체]
의원급 EMR 시장 주요 업체
의원급 시장에서는 소수의 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비케어: '의사랑'이라는 제품으로 국내 의원급 EMR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약 47~5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2만 5천여 개 이상의 병·의원 및 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컴퓨터: '비트닉스(bitnix)'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의원급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인트닉스, 이지스헬스케어, 네오소프트뱅크: 이들 기업도 상위권에 포진해 있으며, 각각 2천~3천여 곳의 의원급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병원/종합병원급 EMR 시장 주요 업체
병원급 이상에서는 대형 병원의 자체 개발 시스템이나 특정 전문 업체 솔루션이 주로 사용된다.
이지케어텍: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개발한 EMR/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BEST Care)'를 기반으로 국내 및 해외 종합병원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비트컴퓨터: 병원 및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화이즈: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EMR 솔루션 'nU'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기타: 현대정보기술, 이수, 투윈정보시스템, 후지쯔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신흥 업체 및 시장 동향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EMR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및 신규 업체들이 등장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나클, 메디블록: 새로운 클라우드 EMR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엣지앤넥스트: 국내 상용화 1호 클라우드 EMR로 중소병원 및 종합병원 중심으로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은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 지원을 목표로 하는 보건복지부의 EMR 인증제에 참여하여 제품의 표준 및 품질을 검증받고 있다. <구글 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