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220_704211_3246.jpg)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자산가’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전혀 다른 면모가 등장했다. 축적한 재산을 조용히 기부해왔다는 미담이 나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와 함께 서울 곳곳의 상가·오피스텔·토지를 보유 중이라는 사실에 안팎의 지탄을 받았다.
반면 그를 오래 알아온 법조계와 시민사회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찬진은 조용한 기부왕”이라는 정반대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사람 안에 ‘자산가’와 ‘기부가’라는 두 얼굴이 공존하는 셈이다.
현재 이 원장은 서울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 두 채를 비롯해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아파트 한 채는 매각했다.
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금융감독기구의 수장인 이찬진 금감원장이 다주택자라는 사실은 여론의 비판을 불러왔다.
특히 공공성을 중시해야 할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민 주거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능한 공직자”라는 비판적 시각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취재 결과 또 다른 면모도 발견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 후배들에 따르면 이찬진 원장은 20년 넘게 시민사회단체와 인권활동가들에게 거액의 기부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찬진 원장이 지금까지 후원한 것을 대략 가늠해보면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조용히 기부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대표적으로는 민변 건물 건립에 수억원대 기부를 한 것이다. 이밖에 후원은 공식 홍보도, 이름 공개도 없이 이뤄진 기부였다. 주로 시민사회 활동에 대한 지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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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 원장은 평소 ‘이름을 남기지 말라’는 원칙으로 후원했다”며 “경제적 성공을 사회에 되돌려주려는 철학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인의 상반된 두 얼굴은 사회적 논란과 함께 흥미로운 대비를 만든다. 한쪽에서는 공직자의 자산 윤리를 문제 삼고, 다른 한쪽에서는 묵묵한 사회 환원을 높이 평가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다주택 고위공직자’와 ‘조용한 기부가’라는 극단적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찬진 원장의 사례를 통해 “고위공직자의 자산과 기부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회적 책임의 두 축”이라고 분석한다.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이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면, 그 자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기부는 공직자의 도덕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부가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모와 방식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결국 이찬진 원장은 ‘공직자의 윤리’와 ‘개인의 사회책임’이라는 두 개의 가치 교차점에 서 있다.
금융시장 감시자이자 공공 리더로서의 위치가 그의 자산 활용과 기부 철학에 어떤 균형을 이룰지, 향후 행보가 시험대에 올랐다.